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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과 외로움은 어떻게 다를까? 비슷하지만 다른, 두 감정의 심리학 살다 보면 문득 찾아오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혼자 있는 밤,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허함, 말없이 흘러가는 하루 끝에 느껴지는 무게감. 우리는 종종 그런 감정들을 '우울하다'라거나 '외롭다'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런데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울함과 외로움은 같은 감정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감정일까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심리학적으로 이 둘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울함과 외로움의 차이, 그 원인과 작용 방식, 그리고 이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우울함: 에너지의 저하, 삶의 흥미 상실 ‘우울함’(Depression)은 단순한 기분의 저하를 넘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 상태입니다. 임상심리학에서는.. 2025. 3. 31.
상처 주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심리: 감정 중독 “왜 나는 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우리는 때때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떠나야 마땅하지만, 감정은 그 사람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미 “이건 건강하지 않아”라는 경고음을 울리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그래도 이번엔 다를지도 몰라”라는 희망을 품는다. 이런 심리적 딜레마의 중심엔 바로 **감정 중독(emotional addic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마치 약물 중독처럼, 강렬한 감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그 자극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의존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1. 감정도 중독이 될 수 있을까? 중독은 단순히 물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도파민, 아드레날.. 2025. 3. 30.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이유: 신뢰 트라우마의 심리 “나는 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할까?”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친해질 듯하다가도 한발 물러서는 자신을 보며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겉으론 다정하고 사교적이지만 속으론 쉽게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 또는 애초에 사람 자체를 회피하고 거리를 두는 모습 등, ‘신뢰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겪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 왜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는지, 그 내면에 숨겨진 심리적 구조와 신뢰 트라우마의 기원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탐색해 본다. 1. 신뢰란 무엇인가? 신뢰(trust)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인간의 발달 단계 중 첫 번째 과업을 ‘기본적 신뢰 vs 불신’이라고 보았다. 영아기(0~1세)에 양육자로부터 안정.. 2025. 3. 29.
타인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일 때: 사회불안의 정체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시선을 ‘눈치’로 받아들이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마치 감시당하는 듯 위축되고 불안해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해지고, 그로 인해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상태를 사회불안(Social Anxiety) 혹은 **사회 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라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왜 타인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 쓰는지, 그 불안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심리학적으로 탐구해 보려 합니다. 1. 사회불안이란 무엇인가? 사회불안은 단.. 2025. 3. 28.
혼자가 편하지만 외롭다: 고립감과 독립성의 경계 “혼자가 제일 편해. 누구에게 맞출 필요도 없고, 감정 소모도 없잖아.” 이렇게 말하면서도 문득 휴대전화 알림이 조용한 날,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은 주말 밤이 지나갈 때 문득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낯선 감정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하다. 혼자 있는 게 좋은데, 외롭다. 이 감정은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진실하다.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외로움을 느끼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혼자 선택하면서도 외로움에 흔들리는 걸까? 이 감정의 심리학적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면, ‘고립’과 ‘독립’이라는 중요한 경계가 떠오른다. 이 글에서는 그 경계선 위에서 흔들리는 우리들의 심리를 살펴보고, 어떻게 건강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본다. 1. 혼자가 좋은 이유: 심리적 자.. 2025. 3. 27.
나를 사랑하는 법: 자기애와 자기연민의 차이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셀프 사랑(self-love)을 외치는 문장은 오늘날 SNS, 자기계발서, 심리 상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랑해야 할 ‘나’는 자주 실수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때론 미워지고, 때론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나를 사랑하는 법’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자기애(narcissism)와 자기연민(self-compassion)을 혼동하곤 한다. 어떤 이는 자신을 위하는 태도를 ‘이기적’이라 여기고, 어떤 이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며 타인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번 글에서는 자기애와 자기연민을 심리학적으로 구분하고, 이 둘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자기 사랑의 .. 2025. 3. 26.